시(詩)/장석남

장석남 - 여행의 메모

누렁이 황소 2017. 2. 26. 20:39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(낭독 : 임호기)

이 여행은 순전히

나의 발자국을 보려는 것

걷는 길에 따라 달라지는

그 깊이

끌림의 길이

흐릿한 경계선에서 발생하는

어떤 멜로디

내 걸음이 더 낮아지기전에

걸어서 들려오는 소리를

올올이 들어 보려는 것

모래와 진흙, 아스팔트, 자갈과 바위

낙엽의 길

거기에서의 어느 하모니

나의 걸음이 다 사그라지기 전에

또렷이 보아야만 하는 공부

저물녘의 긴 그림자 같은 경전

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

끝없는 소멸을

보려는것

이번의 간단한

나의 여행은,