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(詩)/이생진

이생진 - 먼 바다에서 돌아오는 배

누렁이 황소 2014. 12. 12. 13:37


고갯배가 하나씩 돌아오자
마을 개가 짖고
그물을 다듬던 아낙네가 남편 따라 돌아갔다 

 

포구에 빈 배만 남기고
석양도 물 언덕을 넘어갔다

 

나만 황혼으로 남아 있구나
내일을 기다리기엔 너무 이른데
포구처럼 내가 오그라들고 있다

(그림 : 이원진 화백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