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(詩)/장석남

장석남 - 수묵(水墨)정원 1 -강

누렁이 황소 2014. 1. 28. 21:59

 

 

먼길을 가기 위해

길을 나섰다

강가에 이르렀다

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

버드나무 곁에서 살았다

 

겨울이 되자 물이 얼었다

언 물을 건너갔다

다 건너자 물이 녹았다

 

되돌아보니 찬란한 햇빛 속에

두고 온 것이 있었다

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

 

다시 버드나무 곁에서 살았다

아이가 벌써 둘이라고 했다

(그림 : 구병규 화백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