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(詩)/장석남

장석남 - 수묵(水墨)정원 7 -우리는 늙으면

누렁이 황소 2014. 1. 28. 21:53

 

우리는 늙으면

저녁 별을 주로 보게 될 것이다

 

우리는 늙으면

문턱에 앉아서 부는 바람도 느껴볼 것이다

 

우리는 늙으면 매일

저녁 별 보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

보이지 않는 날도 잊지 않을 것이다

 

우리는 늙으면

늙음 끝까지 신작로를

바라보고 창문 아래에

앉아서

저녁 별을 볼 것이다

그리고 먼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

(그림 : 한희원 화백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