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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병호 - 담쟁이덩굴시(詩)/시(詩) 2021. 3. 31. 14:40
일상사처럼
연초록 시절에만 만나다가
눈 녹은 벽 우연히 보았네
등신불처럼기초대사량만을 유지한 채
혈관과 신경과 근육이온통 상대를 감싸고 있는 것을
공존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것을
한 계절을 위하여
정신과 굳은 의지는
파트너보다 더 절실할 터
다시 여름날
싱그러운 그의 모습 보니
겨우내 생을 지켜낸 자존감부럽기만 하네
(그림 : 이섭열 화백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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